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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서 단 한 번도 바선생을 만나고 싶지 않은 분, 바선생이 너무 무서워서 잡지 못하고 놓쳐도 죄책감을 덜고 싶은 분들께 이 포스팅을 바칩니다... 또르르 (바퀴벌레 사진 절대 네버에버 없음)
우리 엄마가 4개월에 한 번씩 좀약을 교체하는 것처럼, 내가 여름에는 한 달에 한 번, 보통 때는 두 달에 한 번씩 경건한 마음으로 하는 일이 있음. 바로 맥스포스겔 먹이통(일명 : 바선생님의 도시락통)을 교체하는 일임.
왜 우리 집에서 이 업무(?)를 내가 일임하고 있느냐. 그건 내가 바선생님을 우리집에서 젤 무서워하는 사람이기 때문. 나는 바퀴벌레 잡는 법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임.
대개 바퀴벌레를 발견하면 바들바들 떨다가 의도적(?)으로 놓치는 수순을 밟게 되는데, 그때의 박탈감과 놓쳤다는 죄책감이 장난이 아님. 이러려고 인간으로 태어났나 자괴감까지 듦. 그래서 나는 이번 달에도 내 손으로 맥스포스 이지겔 먹이통을 교체한다, 또르르...
일단 소개를 하자면 우리집은 28평의 구옥 아파트로, 원래 바선생님이 일절 출몰하지 않는 청정구역이었음. 음식물 쓰레기 관리 철저, 등등 울 엄마의 부지런함 덕분임.
내가 모든 바퀴벌레 종류를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가아아아아끔 밖에서 들어오는 큰바퀴벌레들이나, 택배 상자를 타고 오는 독일바퀴들이 1년에 한 번 정도 우리집을 방문할까말까하는 정도. 그런데 우리집 아랫층에 한 일가족이 이사 오면서부터 비극이 시작되었음.
백 퍼센트 그들의 탓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들이 이사 온 뒤부터 종종 집안에 집바퀴들이 출몰하여 내가 까무러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므로 아래층에 바퀴벌레 서식지가 생겼을 거라는 킹리적갓심..
그리하여, 내가 스스로 나를 구원하기 위해서 킹갓레전드 바퀴벌레약을 수소문하고, 이지겔의 명성을 높이 사 직접 구입하게 됨.
이름하여 맥스포스 쎌렉트 이지겔 20g. 나는 맥스포스 쎌렉트 이지겔의 원리에 매료되었음. 바퀴벌레님은 자신이 먹은 먹이를 토해내서 가족, 친지, 동료들과 나눠먹는 미풍양속스러운(?) 습성을 가진 해충이심.
즉, 이 약을 집어먹은 바선생이 토해낸 약을 바퀴벌레 일가족들이 나눠 먹고 다 같이 죽는다는 것임. 이 얼마나 좐인하면서 아름다운 원리인가.
그리고, 설사 도망가는 바선생님을 놓친다해도 그 바선생이 어디선가 내가 놓은 맥스포스 겔을 집어먹고, 토해낸 약을 다시 도란도란 나눠먹고, 어른 바퀴벌레부터 바퀴벌레 새끼까지 마침내 우리집에 상주한 바선생의 일가족이 몰살될 수도 있다는 이런 잔혹한 희망이라니!!!
우리집은 여름에는 한 달에 한 번 교체, 그 외의 계절에는 2달에 한 번 정도 맥스포스 이지겔 먹이통을 교체해서, 바선생님을 집안에서는 만날 일이 없음.
사실 두 번 정도 발견하긴 했는데, 부엌 쪽 베란다 구석탱이에서 바퀴벌레 시체 발견, 그리고 택배상자에 딸려 와서 정신없으신 분 발견. 오오, 맥스포스겔의 효과는 이렇듯 대단함.
하지만 보통 이 약을 판매하시는 분들은 최소 2주에 한 번씩은 먹이통을 교체하는 걸 권장하시긴 함.
그리고 3년 내내 바선생이 발견되지 않는 걸 보면, 우리집 바퀴벌레들이 맥스포스 겔에 딱히 내성이 생기거나 하진 않은 거 같음. (내성 생기기 전에 다 죽는 거 아닌가효?)
사실 내가 내가 맥스포스 셀렉트겔을 놓을 때, 얼마나 쫄았냐면 이 먹이통을 놓으면 혹시 바선생들이 맥스포스겔의 냄새를 맡고 마구 몰려들지 않을까, 이런 부작용도 고민도 했었음. 하지만 그런 일은 일절 없었다. 먹이통에서 먹방 찍는 모습 절대 볼 일 없음.
자, 그럼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바선생님의 도시락 준비사업을 진행해보자. 맥스포스겔의 사용법은 간단함. 맥스포겔과 먹이통을 준비하면 다 된거나 다름없읍니다.
사실 갈라진 틈새나 구멍 같은데 짜주면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하진 않고, 깔끔하게 바선생이 등장할 것 같은 곳곳에 먹이통을 놓는 방식을 쓰고 있다.
한번 놓을 때 대략 30개 정도의 먹이통을 준비하곤 한다. 맥스포스겔은 약국에서 살 수도 있고,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도 여기저기 판다. 가격도 천차만별임. 내가 첨에 살 때 약국에서 8,000원 정도에 샀더랬다. 먹이통도 오픈마켓에서 파는데 보통 셀렉트 이지겔을 파는 곳에서 같이 팔고 있다.
맥스포스겔이랑 먹이통을 같이 사면 배송료 절약할 수 있으니까 개이득이겠지?
아, 맥스포스 셀렉트겔 약 용량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바퀴벌레를 퇴치하고야 말겠다는 불타는 투지로, 첨부터 대용량을의 약을 구입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그럴 필요 전혀 없음.
저 위 사진에서 우리집 맥스포스겔이 2개인 이유가 약을 정말 조금씩 쓰기 때문에, 채 다 사용하기도 전에 유통기한이 지나버리는 탓임. 그러니까 첨부터 용량이 큰 제품을 살 필요가 절대 없어용.
먹이통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이렇게 맥스포스겔을 콩알정도의 크기로 작게작게 짜 놓자. (콩알보다 훨 작져? 저는 작게 짭니다) 바선생님은 자신보다 큰 먹이는 잡수시지 않는다고 함. 까다롭기도 하시지. 그리고 약 짤 때, 괜히 킁킁대면서 냄새 맡지 말자. 어지럽고 머리 아픔.
이게 지난 달에 놓은 먹이통을 수거한 사진. 벽에 떼낼 때 벽지 뜯김 주의하자. 물론 우리집은 도배한 지 오래돼서 막 붙임.
글구 먹이통을 놓을 때는 먹이통을 놔둔 장소를 반드시 기록해두자. 한 달 뒤에 회수해야하니깐. 안 적어두면 찾는 게 일이고, 놓칠 수도 있고, 어디선가 집안에서 텅 빈 먹이통이 구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기분 개.더.러.움.
이런 식으로 곳곳에 먹이통을 놔주고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해주면, 혹시나 우리 집 어딘가에서 상주하고 있을 바선생을 내 눈 앞에서 만날 일은 절대 없음.
우리 모두 바선생 없애고 치얼스. 바선생, 그동안 넘나 징그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
이 로고가 익숙한 분이 많을 듯. 그거슨 바로, 갈라진 손끝에 바르는 비판텐을 만든 바이엘사의 로고. 지금은 회사가 바뀌었니 판매처가 바뀌었니 하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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