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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가 독하다는 것, 그리고 잘 낫지 않는다는 것에도 격하게 동의하는 요즘임. 나는 사실 3월부터 계속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최근에 아이스크림 쟁여놓고 처묵하다가 감기가 더 심해진 케이스임.
계속 병원에 다니면서, (내 최애 약) 코푸시럽을 처방받아서 기침이나 가래는 없어졌음에도, 인후통이랑 콧물이 떨어지지가 않음.
가뜩이나 작년에 코로나 앓은 뒤로 인후통에 민감한데다, 쉴 새 없이 줄줄 흐르는 콧물에 심신이 피폐해진 가운데,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겉으로 드러나는 감기 증상 땜에 "쟤 또 코로나 걸린 거 아니냐?"는 수군거림과 함께 사회적 고립(?)까지 발생한 처치임.
이젠 병원다니는 것에도 지쳐서, 집에 있는 종합 감기약 래피콜만 조지면서 버티고 있는 중이었음.
그러던 와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에서 먹는 래피콜이 똑하고 떨어진 게 아님? 그래서 회사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아무 약국이나 들러서 약사샘께 래피콜을 달라고 하니, 그 약국에는 래피콜을 안 판다고 함.
않이, 어떻게 우리 집 종합감기약의 대명사 래피콜을 안 파는 약국이 존재하는 거지, 이런 표정으로 3초 동안 약사샘 얼굴을 쳐다보다가 안녕히 계세여, 하고 돌아 나오려니, 그제야 증상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심.
솔직히 나는 비슷한 약품 권해주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나오려는데, 친절한 약사샘이 다시 한번 물어보셔서, 목이 너무 아프고, 콧물이 하루 종일 줄줄한다고 말씀드림. 그러자 약사님이 꺼내주신 약이 종근당의 종합감기약 모드콜s였음.
집에 약이 아예 없고, 집 근처 약국도 이미 문을 닫았을 시간이라, 반은 속는 기분으로 모드콜에스를 사왔음. 가격은 한 통에 2,500원이고, 복용법은 식후 30분 뒤 한 번에 2알씩 먹으라고 하시길래, 2통이나 울며 겨자 먹기로 샀네.
왠지 두 배로 속은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집에 갔더니 엄마가 이 약은 뭐냐, 이상한 약 사왔네, 래피콜 사오랬더니.. 타박하셔서 서러움 대폭발, 뿌앵 ㅠㅡㅠ
하도 감기에 시달려서 입맛까지 상실한 터라, 냉동실에서 호박인절미 두 개 꺼내먹고 우유 원샷하고, 방에서 모드콜S를 꺼내봄.
1통에 10캡슐이 들어있는데, 알약 크기는 (내 기준) 어찌나 큰지, 물을 완전 하마처럼 들이키게 됨. 그제야 한숨 돌리려는데, 귀신같이 잠이 몰려와서 씻기도 전에 까무룩 잠듦.
그리하여 마침내, 대망의 아침이 밝았음. 눈을 뜨자마자 근 몇 달 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인후통이 사라진 걸 직감함. 정말 발끝에 매달려 있던 족쇄가 사라진 기분. 콧물 줄줄은 여전했지만, 목의 통증만 사라져도 삶의 질이 이렇게 올라가는 것을.
엄마 말씀으로는 잠을 잘 자서 그런 거라는데 최근에 잠을 잘 잔 것도 참 드문 일임. 목 아픔, 코막힘 때문에 숙면을 취한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 약을 먹고 귀신같이 잠들었으니까.
그래서 아침 먹고, 출근 전에 약을 또 먹었는데, 회사에서 미친 듯이 졸아서, 꽈장님한테 몇번이나 까임. 그리고 마침내 식후 3번을 연속으로 먹은 결과 줄줄 나오던 콧물 또한 훌쩍이는 단계로 접어듦. 약국에서 나오는 종합감기약을 먹고 감기 증상이 잦아들다니...
퇴근길에 모드콜s를 2통 더 사면서 약사샘께 여쭤보니 코로나 때 상비약으로 지정됐던 약이라고, 나름 유명한 약이라고 하심. 아니, 나 빼고 다들 먹고 있었구나? 이 약을 꾸준히 먹고 난 뒤 완전히 감기를 떨치는 기염을 토함.
정리하면, 모드콜s의 효능은 이러함. 2알을 먹고, 바로 인후통이 사라졌고, 그 다음날부터 콧물이 잦아들더니 3일째 되던 날 콧물까지 싹 사라지고, 감기가 떨어짐. 나는 가래나 기침이 없었기 때문에(이건 코푸시럽으로 해결), 그 쪽 증상은 잘 모르겠지만 이 약은 인후통이나 콧물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음.
단점으로는 얄약 크기가 내 기준으로 좀 큰 편이고, 한 번에 두 알을 먹는 게 심히 부담스러움. 알이 왕 크고, 한 번에 두 알씩이나 먹으니까 왕효과가 있었던 게 아닐까. (나의 영원한 벗인) 이지엔식스같은 연질캡슐이라 효과가 빠른 것도 한 몫한 거 같음.
아, 이걸 장점이라고 해야 할지 모드콜 에스의 부작용이라고 해야 할지 (나는 잠 잘 자서 정말 좋았는데), 먹으면 정말 잠이 많이 온다. 잠이 팡팡 쏟아지니까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아침이나 낮에 먹는 걸 좀 주의해야 할 것 같음.
판콜 같은 감기약들처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약은 아니라서 꼭 약국에서만 살 수 있고, 알약 트레이가 어린이 보호용 안전포장치곤 좀 허술한 감이 있다. 타이레놀처럼 빡센 안전포장은 아니라는 것.
나는 이 약을 인후통이 있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음. 사실 나는 모드콜이, 모드코프(목감기), 모드코s(코감기) 이런 식의 시리즈로 각각 존재하는 줄도 모르고 (심지어 모드콜 시럽도 있음), 그냥 약사샘이 주시는 종합감기약인 모드콜 에스를 받아왔는데, 모드콜 시리즈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뭘 골라야 할지 상당히 고민했을 거 같음. 내가 목감기랑 코감기 증상이 둘 다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담에 또 감기에 (안 걸리고 싶지만) 걸린다면, 모드콜 코감기나, 목감기 약으로 한번 구입해 볼 거 같음. 그냥 종합감기약도 효과가 좋은데, 약효가 특성화가 되어 있는 약은 얼마나 효과가 좋을 것인가...
+) 덧, 주의점. 나는 생리통 약으로 이지엔식스 프로(난 무조건 프로 먹음, 애니 안 먹음)를 먹어서 상관이 없긴 하다만, 펜잘이나, 게보린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생리통 약을 먹는 사람은 간 쪽의 부작용을 주의해야 함.
모드콜에스의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200g)이라 같이 먹으면 안 됨. 타이레놀 같은 해열 진통제도 교차복용하면 안 될 듯. 당연히 감기약 먹는 동안 음주는 금물이요, 임산부는 이 약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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