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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간식으로 사옹원몰에서 구입했던 김말이를 꺼내서 먹어봄. 원래 우리 동네에 분식집이 두 곳 있었는데, 냅다 뛰어가서 사오면 겉바속촉으로 맛나게 먹을 수 있는 시장통 분식집 한 곳이 그만 문을 닫아버린 거임.
슬픔에 잠겨 있던 중 친구 모모씨로부터 사옹원 김말이 튀김에 대한 간증을 듣게됨. 오오. 믿습니다, 김말이느님. 그래서 김말이를 구입하고자 사옹원몰을 기웃거리다가 결국 구입. 사옹원 고추 튀김도 같이 주문했으나 이건 아직 안 먹어봤읍니다..
아무래도 냉동식품이니까, 사옹원몰에서 구입하면 냉동 포장을 잘해서 보내줄 것 같은, 근거 없는 공식쇼핑몰에 대한 신뢰가 있었음. 냉동식품은 솔직히 포장이 전부 아닙니꽈. 그리고 하루만에 배송을 한다는 그 약속... 그 소오중한 약속을 믿습니다 (정말로 주말에 김말이를 먹고 싶었따 나 자신, 또르르)
참고로 사옹원몰은 평일 오후 3시 안으로 결제 확인이 될 시에는 당일 출고가 가능함. 그래서 익일날 배송을 받아 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일부지역은 새벽배송도 가능한듯한데, 촌에 사는 나는 해당사항 없음. 나는 목욜 밤에 주문해서, 토욜에 배송을 받았더랬다.
포장이 나쁘진 않았는데, 스티로폼 박스가 뽀시래기가 많이 나고, 드라이아이스가 전부 날아간 게 약간 의아함. 근데 얼음팩이 꽝꽝 얼어있는 상태였고, 김말이도 녹아서 오거나 하지 않았으므로 괜춘함. 사옹원몰에 주어지는 (포장) 합격 목걸이ㅋㅋㅋㅋㅋ
6천 원대의 가격에, 36개 정도의 김말이가 들었으니 (먹는다고 정신없어서 정확히 못 세어봤음요) 가성비 면에서도 합격.
대박 김말이를 살 때 고민을 좀 했음. 사옹원 몰에 김말이 튀김 종류가 꽤 많기 때문. 사실, 코스트코에서 파는 튀김공방이라는 딱지가 똑같이 붙은 사옹원 김말이를 사고 싶었음. 근데 막상 제품 정보를 읽어보면 그닥 차이가 없어보여서 젤 저렴한 대박 김말이로 일단 구입함.
예전에 비싸게 구입했던 사옹원 오징어 튀김에 데인적이 있어서 그냥 무난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었음. 근데 나름 맛이 괜찮아서 담에는 다른 김말이 제품으로도 한번 구입해보고 싶음. 비싼 게 더 맛있지 않을까?
당면은 중국산이요, 김은 국산이라.... 100g당 172칼로리이니까, 김말이 한 개당 43Kcal. 먹을 때마다 죄책감 오졌따리..
조리 방법은 튀기거나, 프라이팬에서 굽거나, 에어프라이어를 돌리거나, 오븐 조리인데, 나는 당연히 에어프라이어임. 우리집 에어프라이어가 상태가 안 좋긴 하지만 이런 튀김 정도는 무난하게 커버칠 수 있다능. 겁나 빡세게 200도 12분 돌리면 다 된 거나 다름없읍니다...
근데 이 김말이가 조리방법에 따라 맛이 좀 달라지는 거 같음. 일단,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사옹원 김말이는 굉장히 무난 평범한 맛임.
술쟁이 작은 언니는 자꾸 집 근처 수제 맥줏집 김말이 맛이랑 똑같다고 하는데, 맥줏집에서 사옹원 김말이를 쓰시는 모양?
근데, 큰언니의 말에 따르면,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튀겨먹으면 비로소 무난한 맛을 뛰어넘은 분식집 김말이 맛이 난다고 함. 하지만 ㅇ ㅣ 조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내가 아니지.. 난 ㄱ ㅏ끔 에어프라이어기를 돌린ㄷ ㅏ ..ㄱ ㅏ끔은 게을러터진 ㄴ ㅐ가 별루ㄷ ㅏ...
귀찮다고 손을 내저었더니 차선책으로 후라이팬에 튀기듯 구워 먹으라고 하더라, 그러면 조금 더 분식집 김말이 맛이 난다고. 노노, 귀찮귀찮 에어프라이어 최고시다
그리하여, 이거슨, 마침내, 우리집 에어프라이어기가 수고한 김말이 사진. 사실 백종원 라볶이 만들어서 김말이를 찍먹했는데, 울어무이가, 뭐 먹을 때 사진찍는 걸 극혐하심. 그래서 그때는 사진을 못 찍고 이건 나 혼자 반찬으로 해 먹을 때 도촬한 김말이임(세상에, 김말이를 도촬하다니...)
보시다시피 김말이의 피는 얇고, 당면이 꽉 차게 들어있음. 그닥 간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영원의 단짝 간장이 꼭 필요함. 에어프라이어로 편하게 조리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무난한 맛임.
떡볶이 전문점에서 김말이를 비싸게 시켜먹어보기도 했지만, 배달 기사님이 아무리 빨리 오셔도 김말이는 눅눅해져서 오게 된다는 불편한 현실, 근데 사옹원 김말이는 에어프라이어에 돌려서 먹으면 무조건 겉바속촉한 김말이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고 싶다능.
먹고 싶을 때 언제나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냉동 김말이 튀김이라는 것에 의의를 두며, 재구매 의사는 충만함. 종종 사먹을 예정임.
사실 우리 집은 사옹원 튀김에 대한 이미지가 그닥 좋지 않았음. 아주 오래전에 우리가 사옹원몰에서 최초로 구입한 튀김이, 오징어튀김이었음. 오징어튀김 킬러인 작은 언니가 구입했던건데, 그것이 레알 레알 증맬 짰음. 검색해보니까 (그 당시에는, 지금은 어떤지 모름요) 복불복이었다고 함.
그래서 불복이었던 것에 오랜 시간 원망을 품고 한동안 사옹원을 멀리했으나, 이번에 김말이 튀김을 구입한 것을 계기로 극적으로 화해함. 내가 사옹원몰 땜에 입맛을 다시 느껴. 우리 오래 가자~ 데헷,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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