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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담 마카롱 다크초콜릿
대략 3개월 동안 냉동실에서 숙성된 널담 마카롱 (다크초콜릿)


 

널담은 마카롱이 대략 3개월 동안 냉동실에 방치되어 있었던 건에 관하여...

 

  내가 널담 뚱카롱을 방치하게 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작년 11월, 나는 코로나를 크게 앓음. 그때 나의 친구 XXX이 코로나 회복 격려 차원 + 빼빼로 데이 선물로 마카롱을 택배로 보냈는데, 그것이 바로 널담은 마카롱.

 

  밖에 싸돌아다니며 처묵하길 좋아하는 내가 집에 갇혀있자, 그것이 불쌍해서 냉동실에 쟁여두고 하나씩 꺼내먹으라고 택배로 보냄. 하얀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팩까지 넣어 신선하게 도착한 널담 마카롱. 골고루 입맛대로 골라먹으라고 사랑+감동 세트 각각 하나씩 보냈다. 하지만 그것이 다 우리 작은언니 입에 들어갈 거라고 걔는 생각도 몬했긋지...

 

  코로나에 걸리고 며칠 뒤 바로 미각과 후각을 동시에 잃은 나는 뭘 먹어도 무맛에다가, 인후통까지 심했기 때문에 마카롱을 먹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울언니가 내 마카롱을 다 먹음....

 

  언니가 먹고 남긴 뚱카롱 3개는 다음과 같다. 무슨 기준으로 남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청포도맛, 죠리퐁라떼, 그리고 다크초콜렛(이건 내가 좋아할거 같아서 남겼다고 함, 황치즈는 지가 먹고 ㅂㄷㅂㄷ)

 

널담 마카롱 죠리퐁라떼, 다크 초콜릿
막 냉동실에서 끄집어낸 마카롱 형제 : 추웠지라..

 

  그러던 중,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설날 연휴 끝에 냉장고를 정리하던 엄마가 이건 뭐냐면서 집어든 것이 방치된 마카롱 3구. 먹든지 버리든지 알아서 하라고 싸늘하게 선전포고를 하심.

 

  불꽃 검색을 해보니, 냉동 보관한 널담 마카롱은 6개월 동안 먹을 수 있다는 고급정보를 입수함. 올때 완전 꽝꽝 얼어서 온 상태였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냉동실에 대략 3개월 동안 방치되어 있던 널담 뚱카롱을 먹기로 결심하다.

 

 

 

대략 3개월만에 꺼낸 널담 마카롱 ; 3개월 냉동고 숙성 에디션

 

널담 마카롱 필링

  사실 얘이름은 널담 마카롱인데, 이 통통한 몸뚱아리를 보면 저절로 뚱카롱이라는 말이 나옴. 

 

  아아, 뚱카롱, 4cm의 위협적인 너의 덩치에 절로 숙연해지는구나... 저 꽉꽉 들어찬 필링을 어이할꼬, 어이할꼬.

 

  3개월 동안 냉동고에서 숙성된 널담 마카롱. 꼬끄가 약간 질겨진 감이 있지만 나름 맛있었다. 작은 언니 말로는 첨에 왔을 때보다 꼬끄가 덜 촉촉한 느낌이지만 필링은 정말 살아있다능... 원래 꼬끄는 매우 쫀득쫀득 했다는 것이 언니의 소견.

 

 

널담 마카롱 먹어본 총평 ; 천국 편

 

  우선 맛을 이야기해보자. 어디서 맛있다는 수제 마카롱만 골라서 먹고 다니는 사람만 아니면 누가 먹어도 괜찮은 맛. 언니가 먹다 남긴 것만 주워 먹어도 커피 내려서 같이 먹으니 넘나 맛있다.

 

  그리고 선물로 널담 마카롱을 '받아본' 입장에서 감히 말해보건대, 선물'하기'가 참 좋아보임. 예전에 과외했던 아이의 수능 선물로 수제 마카롱을 사려다가, 밖에서 만나니까 전해주기가 어려워서 포기한적이있음. 필링 땜에 바로 냉동실에 넣어야 하니까 직접 전해주기 뭣하잖슴. 주고 바로 헤어질 것도 아니니께. 

 

  근데 널담 마카롱 같은 경우는 만나서 직접 전해주기 어려운 사람에게 선물하기가 참 좋은 거 같음. 주소만 알면 냉동포장 뚝딱해서 보내주니께. 예를 들어 코로나 걸려서 격리된 사람같은 사람같은 사람... 나야 나... 

 

널담 마카롱 반으로 잘라봄

 

  그리고 널담 마카롱의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은 전부  개별포장이 되어있어서 보관하기가 용이하다는 것. 마카롱 선물받으면 부랴부랴 비닐에 개별로 꽁꽁 싸매서 포장하고 얼리는 것도 일이라면 일인디, 이건 애초에 낱개로 포장되어 있어서 완전 편하다능.

 

  그러니까 이렇게 3개월이 지나도록 오래 보관 가능해서 먹을 수 있는 거 아니겠음? (하지만 꼬끄 질겨지니까 바로 먹는 게 가장 좋겠지영?) 나는 마카롱 공기 접촉을 막는 데 진심인 편이라, 증말 다 하나씩 빡시게 개별포장함. 

 

  언제 어디서나 먹고 싶을 때 꺼내서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집에서 휴일에 머리 산발하고 있을 때, 단거 땡기면 답이 없잖슴? 그때 널담 마카롱 하나 꺼내서 커피 내려서 먹으면 집에서 당충전 쌉가능.

 

  가격도 여타 마카롱에 비해 많이 저렴한 편. 널담 마카롱을 보내준 친구한테 물어보니 지마켓에서 크게 할인할 때 사서 가격은 감동+사랑 이렇게 2세트,  총16구에, 15,600원이었다고 한다. 개당 1000원도 하지 않는 가격이니 나름 개꿀. 

 

 

널담 마카롱 먹어본 총평 ; 지옥 편

널담 마카롱 영양정보

  나에게 널담 마카롱을 보내준 친구는 사랑세트를 절대적으로 추천함. 하지만 내 마카롱을 다 먹어치운 둘째 언니의 픽은 감동세트의 황치즈임와 사랑 세트의 얼그레이 밀크티임. 그렇다면, 좋아하는 두 마카롱을 먹기위해선 감동, 사랑 세트를 모두 구입해야한다는 건데?

 

  흠...  솔직히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싶은 게 사람 맘이 아님? 홈피에서도 개별로 구입할 수 있게. 해달라 해달라 해달라!!!!! (근데 이건 좀 해결이 된 거 같음. 널담 마카롱이 gs 편의점에 입점했다고 하니, 곧 황치즈 사먹으러 달려 가겟읍니다..)

 

  그리고 사악한 칼로리. 뭐 마카롱이 그렇지만 얘는 뚱뚱한 만큼 장난이 아님. 2개 먹으면 육개장 사발면 흡입한 칼로리를 훌쩍 뛰어 넘는다는 것을 유념하시길 바란다능...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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