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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보리차 표지


  보리차를 끓여 먹은 지 어언 5개월이 지나간다. 작년 찬바람 나기 시작할 즈음 사무실에게 얻어먹은 동서 한잔용 보리차 덕분에 집에서 보리차 끓여먹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보리차의 효능은 크게 모르겠고, (가장 기대했던 변비에는 딱히 효과는 없음요, 제 친구 마그밀이나 돌려주새오) 아침에 보리차를 한잔하면 속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집에서도 보리차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고, 한 잔으로 성에 차지 않아서, 한 주전자씩 끓여먹으려고 동서 보리차 300g짜리를 욕심내서 구입했다.



보리차 티백

  동서보리차 300g은 개별포장이 되어 있지않고 이렇게 벌크로 30개가 들어있다. 뭐 주전자용이니까. 2L의 물을 끓일 때 한 개씩 들어가고 보통 2~3일에 한번 꼴로 끓이니까 나름 경제적임. 2상자에 4230원으로 쿠팡에서 구입.

  냉장고에 보관하기를 권장하긴 하는데, 나는 겨울이라서 그냥 서랍 속에 보관 중이다. 습기에 취약하다고 하니 여름이 되면 냉장고에 보관할 예정이긴 함.


보리차 주전자 풍덩
이건 냉침이 아니라 예전에 집에 있던 왕주전자에 끓일 때의 사진임. 물이 끓어도 더 이상 울지 않는 왕주전자ㅠㅠ 고장낫음

  보리차 끓이는 방법은 몹시 간단하다. 2리터의 물을 주전자에 담아서 가스레인지로 옮기면 이제 다 된거나 다름없읍니다... 팔팔 끓인 물에 보리차 티백을 10분정도 담가두면 완성.

  이렇게 끓인 보리차는 기본적으로 카페인이 없어서 물식수 대용으로 넘나 좋다. 옥수수차나 현미차는 내 기준 좀 대중적이진 않아서... 보리차 끓여먹는 것에 부작용이 있다면,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물먹는 하마가 되어벌임ㅋㅋㅋㅋ 보리차 한잔에 2칼로리~, 맛있게 마시면 0칼로리~. 목넘김이 좋아서 생수보다 훨 잘 넘어가기 땜에, 이틀에 한번씩 물을 끓인 적도 있었다. 물 끓이느라 수고했다, 나자신. (티백이도 수고햇오)


지친 티백

  10분 정도 지난 후에, 이렇게 흐물흐물 지쳐버린 티백이를 건져주면 됨. 소임을 다했으니 니네 쓰레기통으로 돌아가거라~ 음식물쓰레기인듯 음식물 쓰레기 아닌, 일반쓰레기인 보리차 티백.


보리차 끓이는 방법

  하지만 이렇게 보리차를 끓여먹던 내가 냉침법으로 바꾼 데는 다 이유가 있음. 냉침이라고 해서 뭐 거창한 건 아니고, 정수기 물에 그냥 동서 보리차 티백을 담가놓는 것임. 보리차 케이스의 설명에는 1시간 정도 담가두라고 하는데, 왠지 끓일 때보다 색이 덜 우러나는 느낌이라, 두세시간 정도 담가둠.

  보리차를 냉침법으로 먹기 시작한 이유는 바로 미세플라스틱 이슈 때문. 사실 원래 티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유명했으니까 알고 있었음. 근데 그게 녹차 같은 삼각티백뿐만 아니라, 보리차 같은 납작한 종이 티백에도 해당될 수 있다는 건 잘 몰랐지비.


보리차 성분 설명

  이는 비단, 동서 보리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티백을 이용하는 차 업계 전반의 문제인듯. 나는 칼로리 빼고는 크게 건강에 신경쓰는 사람이 아니거니와, 미세 플라스틱에도 크게 관심이 없었음.

  하지만 아기를 키우는 큰언니 입장은 좀 다른 것 같음. 언니는 조카를 임신했을 때부터 커피를 줄이면서 보리차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티백으로 우려내는 보리차 대신, 마트에서 파는 볶은 보리를 사용해서 보리차를 끓어 먹었다고 함.

  그리고 현재 아기가 먹을 보리차라면 좀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고. 그래서, 미세 플라스틱에 관한 건 현재로선 선택의 문제인듯. 마트에서 파는 볶은 보리도 있고, 아기용 보리차라고 해서 옥수수 티백으로 만든 것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는 제품이 나오기도 하고, 보리차 액상으로 나오는 제품들도 있으니까.


보리차 한컵
보리차 한잔 하실래영?

  그래서 나는 보리차 티백을 정수기 물에 '냉침'하는 선택을 하기로 함. 미세 플라스틱은 뜨거운 온도에서 방출되니까, 냉침은 좀 안심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케이스에 나와있는 설명에는 티백을 1시간 이상 담가두라고 하는데, 앞서 말한대로 1시간만 담가두면 옛날에 뜨거운 물에 끓여먹을 때의 비주얼이 영 안나와서 3시간 정도 담가두게 됨. 오래 담가두는 거 같아서 약간 쫄리긴 함. 그리고 끓인 보리차랑 비교해보면, 냉침한 거보다는 끓인 게 더 구수한 맛이 있는 거 같기도 한 느낌적인 느낌.

  현재 나는 또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기도 하네... 동서보리차 티백을 이용해서 계속 보리차를 마시느냐, 볶은 보리를 사서 보리차를 끓이거나... 흐규흐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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