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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월 10일 81화로 방송된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중국의 도시 '상하이'의 역사를 다뤘습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영화 <정무문>이 자료화면으로 삽입되었는데요, 기본적으로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소개된 영화 <정무문(1972)>과, 방송된 역사적 소재와 충분히 관련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소개되지 않아서 아쉬운 영화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해 볼까 합니다.
벌거벗은 세계사를 81회를 시청하고, 관련 영화를 통해 역사적 경험을 확장해나가고 싶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3.01.18 - [영화를 봅니다] - [영화 추천] 벌거벗은 세계사 79회 ; '헨리 8세'와 그의 여인들을 소재로 한 영화 5편 소개
태양의 제국 (1987) , Empire Of The Sun
_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_ 출연 : 크리스찬 베일, 존 말코비치, 벤 스틸러
_ 러닝타임 : 153분
_ 감상할 수 있는 곳 : wavve (웨이브)
1940년의 상하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열세살 소년의 눈으로 전쟁의 참상을 그려내고 있어요. 말 그대로 전쟁으로 인해 혼란에 빠진 상하이의 모습이 묘사됩니다. J.G 발라드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을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처음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상하이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영화 <태양의 제국>을 떠올렸어요. 이 포스팅을 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이 영화를 제일 처음 소개합니다.
크리스찬 베일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이고요, 대배우 존 말코비치 아저씨도 나옵니다. 벤 스틸러도 출연했다 해서 출연진에 적긴 했는데, 무슨 역할인지 기억이 안..나요...
아,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 크리스찬 베일은 난징대학살을 다룬 영화 <진링의 13소녀>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데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 장예모에게 추천한 인연으로 나오게 됐다고 합니다. 단, 영화는 난징대학살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라, 정말 트라우마가 될 수있 는 장면들이 많아서 쉽게 추천 드리기가 어려워요. 심약한 분들은 안 보시는 게...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이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제 기준 좀 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도 베일신의 애기애기한 모습을 한번쯤 보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봤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여기 있는 영화들 중에 청소년에게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겠네요. 다만 러닝타임이 길다보니 조금 지루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마지막 황제 (1988), The Last Emperor
_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_ 출연 : 존 론 (역), 피터 오툴 , 류이치 사카모토, 조안 첸
_ 러닝타임 : 극장판은 160분 / 확장판은 216분
_ 감상할 수 있는 곳 : 네이버 시리즈온
영화보다 음악이 더 유명한 영화 <마지막 황제>입니다.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지요.
아마 이 영화는 보지 않았어도 영화의 삽입곡 'Rain'은 안 들어보신 분이 없을걸요?
저는 처음 이 영화를 볼 때, 진입 장벽이 영어였어요. 중국 배우들이 전부 영어를 사용하는데요 (물론 중국어를 사용하는 장면도 잠깐 나와요), 자금성을 배경으로, 쏟아지는 영어 대사에 너무 위화감이 느껴져서 한 초입 30분은 집중이 안됐던 거 같아요. 물론, 그뒤에는 흡인력이 장난이 아닌 영화라서 금세 빠져들긴 합니다만...
포스터에 빼곡하게 아카데미 수상 내역이 적혀있네요.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이력에 비해 생각보다 평론가들 평점이 박해서 좀 놀란 영화 중 하나입니다.
출연한 배우 중 ,사실 푸이를 연기한 존 론은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배우이고요, 피터 오툴은 저에게 있어 <트로이>로 기억되고 있네요. 패리스와 헥토르의 아버지 역할이었지요. 예전에 방송했던 벌거벗은 세계사의 트로이편을 보고 나서야, 뒷북치면서 트로이를 봤어요. 사실 아킬레스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를 많이 기대했는데 본격 헥토르 입덕영화였죠. (에.릭.바.나. 사.랑.해★)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 마지막 황제에서 가장 놀라웠던 사람은 류이치 사카모토였지요. 영화 후반부 내내 저를 부들부들하게 했던 '아마카스'역이었습니다. 이 자식은 도대체 누가 연기한거야, 했더니, 이 사람이 류이치 사카모토... 띠용. 명연기를 펼친 건 아니었지만 크게 거슬리는 장면은 없습니다^^;;
보통 <마지막 황제>는 감독판과 극장판이 있다고들 말을 하는데요, 감독판이라고 하기보다 확장판이라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일 듯하네요. 극장판은 160분이고, 확장판은 216분인데, 지금은 네이버에 있는 버전은 162분으로 극장판인 듯합니다. 참고로 저는 확장판으로 봤어요.
중국 근현대사 전반을 관통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약간의 배경의 지식이 필요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외려 도움이 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 영화가 끝나고 나면,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역사적 사실들에 관심을 갖고 두루 찾아보게 되거든요. 사실, 상하이의 모습은 그리 많이 나오지 않지만, 1937년의 상하이의 폭격장면이 자료화면으로 보여지고, 역사상 최초로 민간인에 대해 행해진 폭격이라는 언급이 나옵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사건 이후로 저에게서 많이 멀어진 감독이지만, 사실 <마지막 황제>의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감독이었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을 본 것도아니고, 그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그의 작품 <순응자>는 저의 최애영화였거든요. 흑흑...
그래서 이 리스트에서 소개한 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도 사실 <마지막 황제>였습니다.
색, 계 (2007) , Lust Caution
_ 감독 : 이안
_ 출연 : 양조위, 탕웨이, 조안 첸
_ 러닝타임 : 158분
_ 감상할 수 있는 곳 : 네이버 시리즈온, 넷플릭스, 왓챠
오늘 꾸린 리스트에서 가장 유명할 영화일 듯해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영화이기도 하고, 가장 많은 분들이 보셨을 영화라서 딱히 쓸 얘기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처럼 많은 분들이 배우 탕웨이를 처음으로 알게 된 영화로 기억할 듯 해요. 물론 다른 것(?)으로 기억하시는 분들도 많지만요.
1940년대 상하이 거리의 스산함을 고스란히 담아낸 정말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모티프가 된 실화가 있기도 하고, 장애령이 쓴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하기도 했어요. 아, 영화 <마지막 황제>에서 청나라 마지막 황후 완용으로 분했던 조안 첸이 양조위의 아내로 출연합니다. 참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여기 있는 영화 중 특히 청소년에게 추천할 수 없는 영화가 되겠죠^^
정무문 (1972), Fist Of Fury
_ 감독 : 나유
_ 출연 : 이소룡
_ 러닝타임 : 106분
_ 감상할 수 있는 곳 : 네이버 시리즈온, 왓챠, 티빙, 웨이브
어제 방송된 벌거벗은 세계사 81회의 오프닝에서 소개된 영화입니다.
저에게는 의외의 수확이 된 영화인데요, 고백하자면 제가 꾸린 이 리스트에서 유일하게 보지 못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정무문은 저처럼 홍콩영화나, 이소룡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뭔가 코믹한 이미지 때문에 뭔가 평가절하되는 느낌이 있는데요, 사실 이 영화는 과거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대단히 '항일' 적 요소가 넘치는 영화라고 합니다.
벌거벗은 세계사가 끝나고 제가 제일 처음 한 일이 영화 <정무문>을 검색한 것이었습니다. <신 정무문>, <속 정무문>, <남원 정무문>, <이연결의 정무문>이 이들이 줄줄이 나와서 급당황. 이렇게 많은 정무문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1972년에 제작된 이소룡 주연의 《정무문》을 거듭 리메이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영화가 재미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어요. 아마 조만간 저희 이소룡 영화 입문작이 될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요.
장만옥의 완령옥 (1991), The Actress
_ 감독 : 관금붕
_ 출연 : 장만옥, 오계화, 진한
_ 러닝타임 : 148분
_ 감상할 수 있는 곳 : 네이버 시리즈온, 왓챠
몇 년 전 영화 <화양연화>를 보고 난 후, 장만옥 배우에게 반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 배우를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었거든요. 과거 상하이를 배경으로, 완령옥이라는 여배우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인생이 영화 속에서 펼쳐집니다.
1980년대의 장만옥과, 도도한 시대의 흐름을 고스란히 품어내는 매력적인 도시 상하이와, 그리고 여배우 완령옥에 관심이 있는 분께'만' 추천드려요. 장만옥 배우에 크게 관심이 없는 지인분께 추천드리니 재미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ㅠㅠㅠ 하지만 저한테는 꿀잼 영화였습니다. 그 시절 장만옥 배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
저는 영화 완령옥을 보고 처음으로 상하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이 리스트에 꼭 넣고 싶었어요. 흑흑
암살 (2015)과 밀정 (2016)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의열단의 활동을 그려낸 우리 영화 <암살>과 <밀정> 역시 과거 상하이의 모습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각각 1930년대와 1920년대의 상하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특히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당시 상하이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색 ,계>를 참고했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불현듯 떠올라 두 영화를 리스트에 넣어봤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고,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별 무리가 없는 영화로 사료됩니다.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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