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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김에 훔쳐 쓴 버츠비 (Burt's Bees) 비즈왁스 립밤. 내가 생각하는 립밤 3대장은 유리아쥬, 바이오더마, 버츠비 이렇게 3개인데, (다른 분들도 아마 그럴듯) 하필 쓰고 있는 유리아주를 연속으로 2개나 잃어버리는 바람에, 아빠 립밤을 훔쳐 쓰게 됨.
아빠가 바르고 있던 립밤을 뺏은 건 절대 아니고 (그렇게 불효녀는 아니어라) 언니가 아빠를 위해 쟁여놓은 아빠만의 스테디셀러 비즈왁스를 급한 김에 쌔벼씀. 비즈왁스 유통기한이 그렇게 낭낭한 편이 아니어서 사용을 해야했기도 하고. 아빠가 사용하시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아껴바른다고 하시는데, 립밤이 사실 잘 안발려서 그러신 게 아닐까..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또르르...ㅠㅠ)
사실 버츠비 립밤을 딱히 많이 써본 적은 없지만, 버츠비 립밤 선물 세트를 예전에 선물받아서 써본적이 있고, 예전에 급할 때 올리브영에서 자몽 관련 제품으로 추천을 받아서 사용 해본 적이 있음.
그 많은 종류 중에, 선물받은 건 버츠비 립밤 트리오 틴세트(석류)였는데, 특별히 보습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사용했음. 심지어 버츠비 빈통까지 지금까지 유용하게 사용 중. 그래서 버츠비 비즈왁스도 무난할 거라 생각해서 훔쳐서 쓰게 된 것. 하지만 그거슨 경기도 오산
버츠비 비즈왁스 립밤 ; 1~4차 당황의 연속
버츠비 비즈왁스 립밤은 내게 있어, 당황의 연속이었음. 일단 개봉했을 때 립밤의 냄새, 페퍼민트 향은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함. 립밤의 향은 무난하게 합격.
하지만 처음 바를때부터 빡센 발림성에 1차 당황. 내가 지금까지 발라본 립밤 중에서 발림성이 단연 구린 편. 그리고 뻑뻑한 립밤을 힘줘 바르고 난 뒤에 찾아오는 과한 쿨링감에 2차 당황.
바르자마자 편의점에 가고자 집을 나섰는데, 그때부터 비즈왁스 립밤의 특이점이자 부작용이 나타남. 바를때의 그 쿨링감에서 한술 더 떠 입술이 급추워져서 3차 당황. 심지어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뚫고 들어오는 냉기와 비즈왁스 쿨링감의 부적절한 결합으로 입술이 춥다츄워.
집에 돌아온 지 얼마안돼서 입술 각질을 쥐어뜯고 있는 내 모습에 4차 당황.
그렇다고 단점만 있을쏘냐 ; 내겐 차가워도 내 아버지에게는 따뜻한(응?) 립밤, 비즈왁스
그렇다고 단점만 있다면 아부지의 최애템이 되진 못했겠지. 집에와서 아버지께 버츠비 비즈왁스에 대해 여쭤보니 아버지에겐 세상 좋은 립밤이었다.
향도 상쾌하고 바르고 난뒤에 입술이 번들거리지도 않고, 끈적거리지도 데다 무엇보다 바르고 난뒤에 화~하니, 쒸원한 느낌이 일품이라고 하신다. 그랬구나, 버츠비 비즈왁스는 곧 아버지의, 아버지를 위한, 아버지에 의한 립밤이어라. 내가 이 립밤 바르고 입이 추워요, 말씀드리니 아버지는 오히려 따뜻(응?)하다고...
내겐 차가워도 내 아버지에게는 따뜻한 립밤이었구나.
1주일 사용해본 버츠비 비즈 왁스 립밤에 대한 소회
_ 다른 립밤에 비해서 보습력, 각질제거력, 발림성 모든 면에서 정말 별로임. (게다가 그 바르면 느껴지는 화한 느낌도 굉장히 호불호 갈릴듯. 나는 강려크하게 불호임)
_ 하지만 전혀 번들거림없고, 찐득하지도 않음. 많은 분들이 버츠비 비즈왁스를 사계절용으로 쓴다는 말을 하시던데, 정말 한여름에 쓰기에 정말 부담없는 립밤이 될 듯하다. 보습력 지나치게 좋은 립밤은 한여름에 쓰기에 약간 부담스러운 감이 있져. 하지만 이건 비즈왁스가 그만큼 보습력이 약하다는 반증이것지.
_ 사실 나는 버츠비 비즈왁스 립밤의 '비즈왁스'가 정확히 뭔지 몰랐음. 뭔가 빡치는 기분에, 립밤 성분을 살펴보고, 비즈왁스가 34%길래, 이게 뭔지 알아봄. 비즈왁스는 그냥 밀랍임. 이게 밀랍이라니... 발림성이 왜 그 지경이었는지 잘 알겠고요, 밀랍이 꿀벌한테서 뺏아오는 거라는 건 몰랐네여. 밀랍천사만 앎ㅎㅎㅎㅎㅎ. 꿀벌아~ 인간이 미안해~ 흑흑ㅠㅠ
- 결론 : 언니가 올리브영에서 유리아주 립밤을 사왔길래 쌔벼옴. 저는 이제 버츠비 비즈왁스 립밤을 안 쓸것임. 하지만 아빠는 계속 이 립밤을 쓰시겠다고 함.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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